Framing the Twilight
직관적인 형태, 감각적인 질감, 그리고 풍경을 담아내는 그릇
위 치 : 경기도 화성시 만세구 서신면 송교리 799-45
대지면적 : 634m2
건축면적 : 203.63m2
연 면 적 : 306.04m2
건물 상부를 감싸 안은 목재 루버는 고정된 벽체가 아닌, 빛의 스펙트럼을 투과하는 유기적인 필터다. 해 질 녘의 붉은 노을부터 짙은 밤의 어둠에 이르기까지, 시시각각 변하는 하늘의 표정을 수직의 결 사이로 포착하며 주택에 끊임없이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는다.
"나무 루버는 단순한 마감재를 넘어 시간의 흐름을 시각적으로 기록하는 장치다. 태양의 위치에 따라 길게 늘어서는 그림자의 레이어는 무생물인 건축에 가장 생생한 생명력을 부여한다."
입면 중앙의 대형 픽스 창은 프레임 그 자체가 하나의 거대한 액자 역할을 한다. 외부의 계절감과 노을빛이 내부에 그대로 투영되며, 안과 밖의 물리적 단절을 무의미하게 만든다. 거주자는 거실 한가운데 앉아 시간에 따라 변화하는 한 편의 입체적인 풍경화를 감상하게 된다.
"이 거대한 프레임은 풍경을 차단하는 차양벽이 아니라, 풍경을 안으로 끌어들이는 시각적 통로다. 안과 밖의 경계가 낮아진 자리에는 자연의 거대한 기운과 거주자의 아늑한 일상이 조화롭게 공존한다."
하부의 차분하고 거친 석재 기단과 상부 목재 볼륨의 만남은 시각적 균형감과 정교한 기하학적 미감을 선사한다. 돌이 주는 중후한 안정감과 목재가 전하는 부드러운 온기라는 서로 다른 성질이 조화롭게 결합되어, 건축물 전체에 스토리가 있는 깊이감을 더한다.
"극명하게 대비되는 두 질감의 레이어는 공간에 기분 좋은 긴장감을 부여한다. 차가운 돌과 따뜻한 나무의 대비는 조형적인 미학을 넘어, 공간이 지닌 고유한 온도를 완성한다."
"건축은 단순히 수직과 수평으로 이뤄진 구조물을 짓는 일이 아니다. 그것은 자연의 섭리를 거스르지 않고, 빛과 바람 그리고 시간이 노닐 수 있는 솔직한 공간의 자리를 내어주는 작업이다. 이 박스형 주택은 절제된 디자인 속에 수많은 이야기를 품은 채, 그 자리를 묵묵히 지키고 있다."